지난해 말 특별사면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2년 전 공매로 넘어간 사저(사진)를 되찾기 위해 재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부동산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이 전 대통령 측은 2021년 7월 공매 때 논현동 사저를 낙찰받은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150억 원에 재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대법원 상고심에서 선고받은 벌금 130억 원과 추징금 57억8000만 원을 내지 않으면서 사저가 공매로 나왔다. 홍 회장은 2021년 공매에서 이 집을 111억5600만 원에 낙찰받았다. 건물 지분 50%과 토지 면적의 66%(673㎡)가 대상이었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공매 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홍 회장 측은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돌아오며 ‘월세를 논의하자’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이 전 대통령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공매가보다 38억4400만 원 비싸게 매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 측은 이날 “매각 의향도 없고 매각 관련 논의도 없었다”고 했다. 매각 보류 시 이 전 대통령 측과 갈등을 벌일 여지도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은 “지분 50%에 대한 임대료 요구가 없어 이 전 대통령 부부가 임대료 없이 살고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마리오아울렛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씨의 경기 연천군 허브 체험 농장 ‘허브빌리지’(115억 원)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사저(67억5000만 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26억 원)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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