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 이후… 롯데 이어 두번째
송출 중단땐 368만가구 채널 못봐
“갈등 지속 부담… 빠른 봉합” 전망도
현대홈쇼핑이 다음 달 말 이후부터 LG헬로비전을 통한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송출 수수료를 둘러싸고 TV홈쇼핑 업체와 유료 방송 사업자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홈쇼핑 송출 중단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LG헬로비전과 송출 수수료 협상을 벌이던 중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LG헬로비전이 서비스되는 서울(양천구, 은평구)과 경기,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 가입 가구는 약 368만 가구로, 송출 중단이 현실화되면 LG헬로비전 가입자들은 TV를 통해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다. 다만 실제 송출 중단을 위해서는 가입자들에게 4주 이상 고지를 해야 해 실제 중단 시점은 10월 1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업체의 방송 송출 중단 통보는 현대홈쇼핑이 두 번째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의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10월 1일부터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TV홈쇼핑 업체들과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송출 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로, 홈쇼핑 업체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다. 홈쇼핑 업체는 부진한 업황에도 송출 수수료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1조4304억 원) 대비 33.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TV홈쇼핑 산업 매출은 3조701억 원에서 2조8998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매출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28.3%였던 TV홈쇼핑 매출 대비 수수료 비율은 지난해 65.7%까지 늘었다.
홈쇼핑 업계는 단기적인 송출 중단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상당 기간 수수료를 둘러싸고 기까움을 벌여온 데다 매출도 감소세인 만큼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유료 방송사들도 매출의 30∼50%가량을 차지하는 홈쇼핑 업체와의 갈등을 오래 지속해서는 얻을 게 없기 때문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 방송사의 홈쇼핑 매출 의존 비율은 늘고 있어 방송사 입장에서도 협상을 빠르게 이어 나가는 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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