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부터 한글날까지 쉰다”…황금연휴 하늘길 넓힌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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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1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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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2023.8.28/뉴스1 ⓒ News1
사진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모습. 2023.8.28/뉴스1 ⓒ News1
추석부터 한글날까지 휴가일정을 잡은 30대 직장인 A씨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넉달 전에 항공권을 예매했다. 당시에도 비쌌던 항공권은 최근 정부가 징검다리 연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 A씨는 “원래 미국이나 유럽에 가려다 티켓값이 200만원에 달해 홍콩에 길게 머물기로 했다”며 “숙소는 그때보다 40만원이 올라 미리 알아보길 다행”이라고 말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9~10월 황금연휴를 맞아 항공편을 늘린다.

앞서 정부는 오는 추석 연휴(9월28일~10월1일)와 개천절 사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10월 4~6일 연차휴가를 활용하면 최장 12일간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된다. 미리 장기휴가를 계획했던 A씨와 같은 직장인들은 연차휴가를 아낄 수 있게 돼 반색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기존처럼 연휴기간 국내선에 운항편을 집중하는 대신 국제선을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임시증편을 통해 주력 노선인 일본·동남아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진에어(272450)는 LCC 중에서 가장 많은 84편을 늘렸다. 인천~오사카·타이베이가 각각 12편 늘고 코타키나발루와 나트랑이 10편씩 증가했다.

이어 티웨이항공(091810)도 63편을 증편했다. 인천발 다낭·괌에서 각각 13편 증편한다. 오사카와 홍콩은 8편씩, 후쿠오카는 5편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089590)은 삿포로 28편, 사이판 26편 등 54편을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단독운항하는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노선을 14편 증편했고 에어부산(298690)은 부산발 라오스 비엔티엔과 필리핀 보홀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대형항공사들은 연휴를 활용해 운항횟수를 늘린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9월27일부터 부산발 나고야·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9월29일 싱가포르에서 주 14회, 10월1일부터는 로마에서 주 6회 비행기를 띄운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연휴에 맞춰 항공편을 늘리는 이유는 여행열기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제선 여객수는 457만2986명으로 전월대비 주춤한 이후 지난 7월까지 계속해서 증가했다. 전통적 성수기의 초입인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640만8146명에 달한다.

실제로 정부의 임시공휴일 검토 소식 이후 국제선 예매가 급격하게 증가한 사례도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이번주 초 예약률이 85% 정도였던 일본 노선이 며칠 사이에 95%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황금연휴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계속된 국제 유가 인상흐름 속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국제선 편도기준 유류할증료를 전월(8월) 대비 40%가량 올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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