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동탄레이크파크’ 9월 후분양
콘크리트 기둥, 공장서 사전 제작
‘D’ 모양 철근으로 철근누락 차단
민간 新공법… 안전진단 “이상 無”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로 무량판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콘크리트 기둥을 사전 제작하는 등 콘크리트 강도를 올리고 슬래브 두께를 높인 신공법으로 부실 우려를 차단한 무량판 구조의 공공 아파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이다. 9월에 후분양하는 1227채 규모의 대단지로 무량판 구조는 지하 주차장에 적용됐다.
31일 GH에 따르면 ‘동탄레이크파크 자연&e편한세상’ 현장에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이 사용됐다. 말 그대로 콘크리트 기둥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시공하는 방식. 일반 콘크리트는 현장에서 타설하는 특성상 날씨나 작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품질 관리(Quality Control)가 제대로 안 되면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PC 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이 균일하다. GH 관계자는 “콘크리트 강도가 일반 기둥보다 1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쓰는 와이드 슬래브 구조와 달리 주두(기둥의 끝머리)가 있는 PC 기둥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와이드 슬래브는 기둥 부분의 슬래브 두께가 450mm이지만 동탄레이크파크에서 주두가 있는 기둥은 슬래브 두께가 700mm가량으로 훨씬 두껍다. 그만큼 하중을 견디는 힘이 더 강해 지는 셈이다. GH 측은 “이 같은 공법을 통해 펀칭전단(슬래브가 기둥에 의해 뚫리는 것처럼 파괴되는 현상)을 견디는 힘이 24∼32%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철근 누락’을 방지하는 공법도 적용됐다. 바로 D자 모양의 입체트러스 구조를 적용한 보강철근을 시공한 것. 일반적인 무량판 구조 보강철근은 ‘ㄱ’ 모양으로 꺾여 있는 철근을 기둥과 슬래브가 연결되는 부분에 일렬로 시공해 펀칭전단이 일어나지 않게 지탱해준다. 하지만 이번에 적용된 입체트러스 보강철근은 D자 모양의 사전 제작 철근을 기둥과 슬래브 연결 부위 사방에 시공하는 형태다. GH 관계자는 “미리 제작된 일체형 철근을 시공해 철근 누락 자체가 일어날 수 없는 셈”이라고 했다.
이처럼 다양한 공법을 쓸 수 있는 건 민간 건설사가 새로운 공법이나 특허 기술을 제안하는 민간 사업자 공모 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GH에 따르면 시공사인 DL이앤씨가 당시 PC 공법과 입체트러스 전단 보강철근 도입을 제안하고 전체 기술제안서 평가위원 10명이 이를 심사해 채택됐다.
특히 이 단지는 60∼70% 공사가 진행된 뒤 분양하는 후분양 방식이어서 시공 이후의 안전을 분양 시점에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후분양된 아파트 중 유일한 공공분양 아파트다. GH는 최근 이 단지의 무량판 구조 주차장에 철근 탐사, 콘크리트 강도 조사 등 안전진단과 외부 구조 전문가를 통해 구조 적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조적으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GH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는 시각적으로 공간이 트여 보이고, 배관이나 소방시설 등을 설치하기 용이해 여러 장점이 많은 구조”라며 “제대로 시공하기만 하면 안전한 구조이고, 동탄 현장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다양한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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