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를 엿새로 늘리고 기존의 추석 연휴 나흘 동안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에 나서고 추석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한다.
31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임시 공휴일 지정을 통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다음 달 3일 개천절 사이인 2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엿새간의 연휴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기간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개방한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역귀성하는 고속철도(KTX, SRT) 이용자는 30∼40% 할인해 준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하반기(7∼12월)에 숙박쿠폰도 60만 장을 지원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폭우와 폭염, 태풍 등으로 여름휴가를 제대로 떠나지 못한 경우 등을 감안하면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4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6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전국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농축수산물을 구입하면 정부 지원 할인(20∼30%)에 업체별 할인 행사를 더해 최대 40∼60%의 할인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로 소비 침체 우려가 큰 국산 수산물과 관련해서도 800억 원의 예비비를 추가 편성해 연말까지 할인과 전통시장 환급 행사 등에 나선다.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에는 2175개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중소형 마트와 24개 온라인몰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 같은 할인 행사와 비축물량 방출,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추석 성수품 가격을 1년 전보다 더 낮게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유와 압축천연가스(CNG)에 대한 유가연동보조금 제도도 10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경유는 L당 1700원, CNG는 ㎥당 1330원을 넘어설 경우 초과분의 절반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편 증편과 입국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겠다”며 “모바일 페이 등 결제 편의를 높이고, 한국 관광에 대한 현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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