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3000원 안 넘지만”…밀크플레이션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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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일 0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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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마트에 진열된 우유. 2023.8.30/뉴스1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마트에 진열된 우유. 2023.8.30/뉴스1
원유 기본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우려했던 ‘흰우유 3000원 시대’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출고가를 3%만 올리기로 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면서다.

서울우유의 발표는 다른 유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흰우유 900㎖·1000㎖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2900원 후반대로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상 폭은 최소화했지만 가격 인상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흰우유를 사용하는 품목들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난해에도 흰우유 가격이 오르자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가격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은 흰 우유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3000원이 넘지 않는 선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통사와의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10월1일부터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우유’ 1000㎖ 제품 출고가를 3% 올린다. 현재 2800원대에 형성된 소비자 가격은 2900원대로 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원윳값이 L당 49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의 흰 우유 출고가가 6.6% 인상된 반면 올해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L당 88원 오를 예정이지만 흰 우유 인상 폭을 3%로 책정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은 물론 정부의 메시지도 유업체들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 셈이다.

그러나 흰 우유 가격의 인상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흰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제조원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년 원유 가격 인상을 우유 가격은 물론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을 초래해 왔다. 올해도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말 우유 가격이 오르자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1월 우유가 포함된 음료의 가격을 200원씩, 빙그레는 메로나와 비비빅 등 아이스크림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원유 가격이 결정되기 전부터 정부가 밀크플레이션 우려를 없애려는 듯한 메시지를 많이 던졌다”면서도 “어쨌든 우유 가격이 올랐으니 우유를 사용하는 품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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