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기술에 “얼마나 키우나”
농부사관학교 부스 들러 판로 강조
與野 “농촌발전 힘 합칠것” 한목소리
“얼마나 키워야 수직 재배가 가능한가요?”(한덕수 국무총리) “식물은 모종 단계까지 키워야 가능합니다.”(권기표 그린 대표)
1일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뒤 진행된 부스 투어(행사장 관람)에서 한 총리는 청년들의 스마트팜 기술과 영업, 판로 개척 지원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총리는 권 대표에게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한 수직 재배 시설이 어떤 도움을 주느냐”고 물었다. 권 대표는 “비닐하우스 없이도 많은 작물을 키울 수 있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농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린은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해 보급하는 회사다. 타워형 시설에 수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ED 자동 거리 조절, 자동 방제 로봇 서비스,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 등도 개발했다.
한 총리는 행사장 1층에 설치된 농협중앙회 청년농부사관학교 부스에선 판로 개척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방문한 한 재래시장에서 사장이 한 명인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한 해 매출이 70억 원이었다”며 “그 가게는 온라인 판매로 그 많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청년농부사관학교를 통해 창농을 하면 청년농은 판로를 어떻게 개척하나”라고 묻자 이정기 농협중앙회 창업농지원센터장은 “농협의 영농 지원으로 네이버와 온라인 농협몰을 통해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농협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창농 지원 사업이다.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품목별 작물 재배 기술을 비롯한 농업 기초 교육과 농가 현장 인턴, 향후 사업화를 위한 교육 등을 지원한다.
한 총리는 지방 소멸의 해결책 중 하나로 귀농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귀농·귀촌관 가운데 경북이 마련한 부스에선 “왜 이렇게 많은 가구가 경북으로 귀농하냐”고 했다. 경북은 지난해까지 19년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귀농 인구가 가장 많았다. 정기수 경북도 농업정책과 농촌인력복지팀장은 “경북에는 사과를 비롯해 재배할 수 있는 특용 작물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만 1개 면(面) 인구인 3300여 명이 귀농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귀농 인구가 이렇게 많으면 지역 인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간사들은 농촌 발전을 위해선 힘을 합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나뉘어져 있지만 농업 돌파구 마련에 대해선 싸우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법과 제도로 뒷받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야당 간사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마트팜 스마트잡’은 농촌 소멸도 막고 국토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한 총리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 의원, 어기구 의원,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 임상섭 산림청 차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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