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식물공장에선 잎을 먹는 채소인 엽채류에 팁번(잎끝이 마르는 증상)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 스마트팜에선 그런 문제가 없나요?”
1일 에이팜쇼 제1전시장 ‘스마트농업관’을 찾은 청년농 지망생 박성원 씨(29)는 스마트팜 기업 ‘엔씽’ 부스를 찾아 재배시설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했다. 엔씽이 마련한 부스엔 자체 개발한 수직농장 모듈에 각종 엽채류를 재배하는 시설이 전시돼 있었다. 대학 졸업 후 항만 물류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 선후배 창농인 ‘정보 교환의 장’
이날 행사장에는 박 씨처럼 농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이들과 선배 청년 농업인, 농업 기업 관계자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졌다. ‘농담(農談)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오성일 피크니코 대표(34)는 실제 스마트팜 창농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딸기는 물이 부족하면 한 꽃대에 자라는 열매 수가 줄어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스마트팜에선 10분 단위로 물 공급량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며 “온실 전체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어 수확량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피크니코는 온실 내 설비로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정해 딸기를 재배하는 스마트팜이다.
토크 콘서트 기조 강연을 맡은 민승규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는 미래 농업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민 교수는 연구팀을 꾸려 제2회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 참여해 본선 3위의 결과를 이뤄낸 경험을 소개하며 “인간은 경험에 의존해 중요한 데이터를 놓치기도 하지만 AI는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하기 때문에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는 인간과 AI가 ‘농업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당시 대회에서 민 교수 팀은 AI를 활용해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토마토를 재배해냈다. 민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스마트 농업 기술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관심 집중
전국 지자체 농산물과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제2전시장의 ‘에이팜마켓’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선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뽑은 친환경 농업인 10명이 각자 부스를 마련해 직접 재배한 작물을 판매했다. 에이팜마켓은 3일까지 총 57개 업체가 참여해 전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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