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토지나 주택을 구입해야 귀농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토지 임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살 만한 땅과 집을 천천히 알아봐도 충분합니다.”(최민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대표강사)
1∼3일 열린 에이팜쇼 현장에서는 전북·전남도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나선 귀농·귀촌 설명회가 6차례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실제 귀농을 계획하는 관람객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값진 조언들이 쏟아졌다.
최민규 강사는 길게는 12개월까지 농촌에 거주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귀농인의 집’, ‘체류형 창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며 “초기엔 이런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땅도 농지은행을 통해 빌려 쓰다가 경험이 쌓이면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하는 성공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전략적인 귀농 지역 선정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최 강사는 “지자체마다 주로 육성하는 작물이 있고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도 그에 맞춰져 있다”며 “고구마라면 전남 해남군, 수박이라면 전북 고창군을 가는 식의 전략을 세워야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창농 자금 계획을 미리부터 짤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모든 강사의 공통된 조언이었다. 염정석 전북농어촌종합지원센터 교육팀장은 “연 1.5% 금리의 귀농 창업자금은 3억 원이 한도이지만 실제로는 한도만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이수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대출을 실행할 농협에도 한도를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서는 “지역농협 조합원 가입은 꼭 필요하다”, “농산물 가공 사업을 함께 하려면 지자체가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101개 시군으로 귀농해야 한다”는 등의 꿀팁도 공유됐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기로 했다면 좁은 판로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에도 많은 관람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자체 등에서 직접 귀농·귀촌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면서 설명회장에선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2, 3년 전부터 귀농을 고민 중이라는 주재현 씨(50·경기 안양시)는 “강연을 들은 뒤에 부스에서 직접 상담까지 받으면서 단순한 귀농·귀촌이 아니라 실제로 먹고살 수 있는 길이 되겠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활용해서 충분히 공부하고, 작물도 공부한 매뉴얼대로 기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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