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부터 전국 커피전문점 등에서 음료를 마실 때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종이빨대로 교체에 나서고 있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커피 전문점들은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쓰자니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쉽게 녹아 소비자 불만이 많고, 스테인리스 빨대나 유리빨대를 사용하자니 위생 문제나 파손 문제가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11월24일부터 전국 음식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종이컵, 젓는막대 등 일회용품을 사용이 금지되고, 이를 어길 경우 사업주에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대형 커피 전문점 뿐 아니라 동네 카페도 이날부터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부터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으로 확대됐다. 다만, 1년 간의 계도기간을 뒀기 때문에 그동안은 처벌되진 않았다.
하지만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 강화 계도 기간 종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업계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종이빨대 등을 도입했거나, 계도 기간에 맞춰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커피 전문점 중에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2018년 11월 처음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또 투썸플레이스도 2021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교체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 바셋’ 역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변경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올 8월부터 바이오 소재 ‘PHA’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PHA’는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생분해 소재다.
이디야는 지난해 11월 종이빨대를 도입 했으나 아직 대부분의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 중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매장 내에서는 종이빨대를 사용하도록 안내를 했으나 발주 물량이 남아있는 데다 단가가 비싸고 소비자들도 선호하지 않아 점주들이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며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전면 종이빨대로 교체할 수 있도록 이미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메가MGC커피, 할리스커피, 컴포즈커피, 커피빈코리아 등은 아직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 중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메가MGC커피는 정부 정책에 동참해 11월24일부터 매장에 종이빨대 및 다회용기 도입을 전면화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제도 도입 이후 매장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하지 않도록 했으나 협조가 미흡한 경우가 있어 계도 기간 내에 전국 매장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본사 매장 관리 차원에서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종이 빨대의 경우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1개 당 가격이 10~15원 수준인 반면 종이빨대는 35~45원 수준으로 3배 가량 비싸다. 쌀이나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빨대는 55~70원으로 종이빨대 보다 더 비싸다.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계도 기간이라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를 함께 사용중”이라며 “두 달 뒤면 계도 기간이 끝나 종이 빨대로 전면 바꿔야 하는데 종이 빨대가 물에 잘 녹고 음료가 잘 안 나온 다고 수 차례 바꿔가는 경우가 많아 비용 면에서도 감당이 안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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