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경쟁률 130배로 껑충…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열기 활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5일 03시 00분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에
비싼 분양가에도 수요 몰려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3.3㎡당 평균 분양가가 3960만 원으로 책정돼 30평대(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13억9400만 원에 분양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에서 2021년 입주한 ‘롯데캐슬파크엘’의 6월 실거래가(13억5000만 원)를 고려하면 주변의 신축 단지보다 비싼 가격에 분양하는 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며 ‘고분양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초보다 130배 이상으로 뛰며 청약시장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광명시에 공급된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이날 1·2순위 청약 이후 미계약된 27채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425채였음을 고려하면 93.6%의 초기 계약률을 나타낸 셈이다.

광명뉴타운 광명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2억7200만 원. 올해 5월 인근에서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1구역)의 같은 면적 최고 분양가(10억4550만 원) 대비 2억3000만 원가량 비싼 금액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급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란 생각에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열기가 뜨겁다”며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역시 비싼 가격 탓에 초기 계약률이 50%를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상 완판됐다”고 말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8월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36.62 대 1로 조사됐다.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 0.28 대 1에 비해 약 130배로 급등한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새집 선호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비싼 분양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이달 마련될 공급 대책에서 정부가 앞으로 적재적소에 충분한 아파트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청약경쟁률#고분양가 논란#청약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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