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해제' 중국 VIP 급증...국경절 기점 본격 개선세 나타날 듯
GLK·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 등 카지노주 암흑기 벗어날까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이후 ‘큰 손’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카지노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사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시작된 카지노주의 암흑기가 끝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주들의 주가는 2017년을 최고점으로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GKL은 2017년 2만80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1만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그러다가 펜데믹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1만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특히 지난 7월 26일 1만2660원의 52주 최저가를 찍은뒤 금한령 해재 소식에 반등해 이날까지 주가가 31.04% 급등했다.
파라다이스도 2017년 2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2020년 9000원대까지 떨어진후 반등해 1만6000원선 까지 회복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엔 주가가 30% 가량 올랐다.
지난 2021년 제주드림타워내 호텔과 카지노를 오픈한 롯데관광개발 역시 지난달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한 달 동안 50.44% 올랐다.
다만, 내국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강원랜드는 유일하게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유커 귀환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강원랜드의 주가 상승률은 3.30%에 불과했다. 2021년 고점대비 47.12% 하락한 후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아직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향 단체비자는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발급이 중단됐다. 중국인들이 단체 관광을 선호하는 터라 한때 연 800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다.
금한령 직후에는 금세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돼 중국인 큰 손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공백은 6년 가량 지속됐다. 공백기 동안 카지노들은 뼈를 깎는 암흑기를 보냈다.
2019년 173만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객은 2020년 21만명, 2021년 4만명까지 급감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해외여행 시장이 재개하면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0만명을 넘어섰다.
적자 늪에 빠졌던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7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없었지만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제주도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내 위치한 외국인 전용 드림타워 카지노는 2021년 7월 개장 후 줄곧 입장객 수가 월평균 5000여명이었던 것에서 현재는 약 2만3000명까지 늘어났다. 7월 카지노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뛰었다. 특히 카지노 테이블 드롭액(고객이 칩 구입에 쓴 금액)은 7월 1303억원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430% 급증했다.
파라다이스도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GKL 역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00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110억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중국 VIP 드롭액은 무려 696%(1990억원) 늘어났으며 GKL의 상반기 총 드롭액도 작년에 비해 135.4%(1조5898억원)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중국 VIP 숫자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만큼 10월 국경절 전후로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2016년 중국발 소비재 붐 싸이클 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들어 지난 8월까지 54만명에 불과했던 중국 방문객 수가 연 600만명 수준 정도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환승 고객까지 흡수하는 파라다이스시티를 보유한 파라다이스와 관광객들의 성지인 강남, 명동과 가까운 용산에 영업장을 둬 지리적 강점이 있는 GKL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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