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강세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등으로 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83억 달러로 7월 말(4218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은 6, 7월에 각각 4억7000만 달러, 3억5000만 달러씩 증가하다가 8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유로화, 파운드화 등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의 외화자산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 달러화지수는 8월 한 달 새 1.5%가량 올랐다. 반면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21.8원으로 7월(1274.6원) 대비 47.2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강달러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한은이 보유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 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 자산별로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3790억3000만 달러)이 한 달 새 25억 달러 늘었고,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148억4000만 달러)은 61억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 세계 8위였다. 국가별로는 중국(3조2043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2537억 달러), 스위스(8839억 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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