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 ‘조용한 해고’]
넷플릭스-아마존 등 수억 연봉 제시
국내 기업들도 ‘인력 쟁탈전’ 치열
“재택근무 OK” 해외 개발자 채용
전 세계 테크 기업에 ‘조용한 해고’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인력은 여전히 고액 연봉을 제시받으며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 AI 관련 직군에 수억 원대 연봉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4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올해 7월 연봉 90만 달러(약 12억 원)를 제시하며 머신러닝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모시기에 나섰다. 경제매체 포천이 추산한 지난해 미국의 근로소득 상위 1%의 평균 연봉(65만 달러)을 뛰어넘는 액수다.
정보기술(IT)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기업들은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생성형 AI 수석 관리자의 연봉으로 34만3300달러를 제시했다.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 기술자를 채용하는 데 보너스를 포함해 40만 달러를 내걸었다. 월마트도 대화형 AI 담당자의 기본 연봉으로 최대 25만2000달러를 제시하며 인재 채용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AI 관련 인재 영입을 두고 기업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3월 최대 1억 원의 연봉을 내걸고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 채용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3년째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해 AI 관련 인재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AI 관련 서비스 등 현업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국내에서만으론 찾기 어려워 재택근무 조건으로 해외 개발자까지 채용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어떤 산업군이든 기본적으로 AI를 필요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AI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계속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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