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 10채중 4채 10억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급매 소진후 거래량-집값 회복세
대출규제 완화로 고가 비중 늘어
주담대 금리 올라 당분간 관망세
전문가 “집값 큰폭 반등은 힘들어”

#1.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2652채 규모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9억 원대 급매가 소진된 이후 올 7월 11억∼12억 원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 한 해 거래량이 21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7월까지 83채가 손바뀜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올 2분기(4∼6월) 때 거래가 많이 되며 급매는 대부분 정리가 됐다”며 “12억 원을 넘어서자 다시 매수 문의도 주춤하다”고 했다.

#2.서울 송파구 대표 신축급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14일 20억35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15억9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7개월여 만에 4억 원 넘게 올랐다. 현재 나온 매물 호가도 대부분 20억 원이 넘는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15억9000만 원 거래가 나온 뒤 바닥이라고 판단했는지 급매를 잡으려는 매수세가 꽤 있었다”며 “호가가 오르자 다시 가격 줄다리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올해 1∼7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실거래가가 1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매수세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효과가 더해져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고, 하반기 경기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집값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만1629건 중 10억 원 이상 거래는 856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의 39.6%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올해 들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일어나면서 10억 원 이상 거래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 서초구가 955건 중 853건(89.3%)이 10억 원 이상 거래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강남구 85.5%, 송파구 77.4%, 성동구 67.4%, 마포구 63.9%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급매가 소진되며 거래량과 집값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연말로 갈수록 다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2로 전주(89.3)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가 하락한 건 2월 27일(66.3) 이후 6개월 만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거래량 회복세도 둔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3589건으로 6월 3849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관망세가 나타나며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매매가#급매 소진#거래량-집값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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