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한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수장 등을 만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직 금감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6년 만으로 한중 양국은 이를 계기로 향후 금융범죄 단속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달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리윈쩌(李云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을 만났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증권업을 제외한 모든 중국 내 금융업의 관리감독을 담당하기 위해 올 3월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과 리 총국장은 금융감독 관련 업무를 공조하기로 하고, 최근 한중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측이 교류 필요성에 공감해 성사된 자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튿날엔 중국공상은행 랴오린(廖林) 은행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범죄로 조성된 자금 상당수가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범죄 수사를 위해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은 일제 검사를 통해 84개 업체, 122억 달러(약 16조3000억 원)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를 적발했지만 중국으로 흘러간 자금의 행방을 규명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이 원장은 10∼15일 스위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13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6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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