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두 달 새 2조3000억 원 넘게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와 비대면 여신 심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의 주담대 쏠림 현상을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각 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각각 19조3173억 원과 4조655억 원으로 총 23조3823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두 달 만에 각각 1조9950억 원, 3721억 원 불어나 총 11.3%(2조3617억 원)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1조4007억 원에서 514조9997억 원으로 0.7%(3조5990억 원) 늘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담대 잔액이 급증한 건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아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7월에 새롭게 내준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와 4.17%였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평균 금리는 4.28∼4.70%였다.
다만,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담대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관련 여신 심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 대출’이라는 인가 취지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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