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영업점 수를 줄이면서도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자 특화점포를 강화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편하도록 ‘맞춤 영업점’을 열고 점포 영업시간을 늘렸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지점 및 출장소) 수는 총 573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797개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66개 영업점이 사라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에는 국내 은행 점포가 6708개에 달했으나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다.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효율성을 높이고자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대면 업무가 필요한 경우 등 영업점 이용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은행들은 특화점포를 강화해 줄어든 점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특화점포 ‘9To6 뱅크’를 지난달 1일부터 10곳 추가, 전국 82곳으로 늘렸다. 지방에서는 대전 도안가수원지점, 대구 범어동지점, 울산종합금융센터, 창원종합금융센터, 광주 첨단종합금융센터, 수도권에서는 과천종합금융센터, 부평종합금융센터, 오산운암종합금융센터, 서울에서는 망우동종합금융센터, 상암DMC종합금융센터 등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의 9To6 뱅크는 기존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내 고령층 인구가 많은 행정구 5개 지역을 선정해 시니어 특화 영업점 모델인 ‘KB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3호를 열었다.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은 서울 동소문로점, 영등포점, 화곡점 등 현재 3곳을 운영 중이다.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 시니어 특화점포로 어르신들의 만남과 교육장소로 이용 가능한 복합공간 ‘사랑채’, 안락한 대기석, 낮은 카운터 등을 조성했다. 큰 글씨 메뉴와 쉬운 용어가 적용된 ‘시니어 전용 자동입출금기(ATM)’도 배치했다.
신한은행은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이브닝플러스’ ‘토요일플러스’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플러스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라운지 디지털데스크에서 업무가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일부 점포에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 ‘한 지붕 두 은행’도 등장했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점포 축소에 따른 지역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전에 공동점포를 마련했다. 씨티은행 대전중앙지점이 사용하던 건물의 2층 공간에 국민은행이 입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탄력점포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 994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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