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문화, 과학 더한다”… ‘뉴 삼양’과 등장한 오너 3세 전병우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9월 1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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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겸 삼양애니 공동대표.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삼양식품그룹이 삼양라운드스퀘어(Samyang Roundsquare)라는 새 이름과 함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그룹 오너 3세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오전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선포식에는 김정수 부회장을 비롯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이사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인간은 100년을 살지만 1000년 후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전중윤 명예회장의 좌우명 인간백회 천세우(人間百懷 千歲憂)’를 되새기겠다고 전했다. 1963년 전 명예회장이 국내에 처음으로 라면을 들여올 당시와 달리, 굶주림에선 자유롭지만 오히려 정서적 허기를 느끼는 오늘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것.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하늘‧땅‧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삼양(三養)’ 철학에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라운드)과 이성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기술(스퀘어)을 더했다.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예술로부터의 영감이 잘 융합된다면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 먹는 것이 족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의 실현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새로운 비전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와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다.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는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이다.

우선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애니를 필두로 ‘이터테인먼트’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의 장남인 전 본부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삼양애니는 글로벌 커머스를 구축, K-푸드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푸드케어 실현은 삼양스퀘어랩(옛 삼양중앙연구소)와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이 이끈다. 삼양스퀘어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라운드힐은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 예방적 해결법을 예방의학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또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대체육 뿐만 아니라 단백질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 팔라펠 등 식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라운드힐의 광활한 초지와 토양의 온실가스 고정 효과, 메탄 영양체를 통한 탄소 저감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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