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진 ‘9만전자’ 꿈…증권가 “삼전, 4분기 상승 사이클 진입”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5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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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9만1000원대

삼성전자가 박스권에 갇힌 증시와 함께 7만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4분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수혜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13%) 상승한 7만1700원에 장을 닫았다. 지난 7월4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7만3600원)에 가까워진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 1일 하루 만에 6% 넘게 오르면서 7만1000원대에 닿은 뒤 이달 내내 7만원선을 지켜내고 있다.

더딘 듯 보이는 주가 추이에도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장밋빛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지난 13일 기준 9만1364원으로 SK증권이 평가한 목표주가가 10만원으로 가장 높다.

이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인공지능(AI) 그래픽 처리장치(GPU) 상용화로 각광받게 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D)램, 낸드(NAND)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3조원 규모의 누적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환입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분기 말부터 공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되며 내년부터 상승 사이클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AI 서버 응용처 확대에 최적화된 GDDR7, CXL, PI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생산 본격화가 예상돼 향후 신규 고객사 확대의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크게 증가한 1조47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아서 적자폭을 크게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HBM 비중 증가가 3분기부터 가능하고 생산 능력 확대로 내년 물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HBM3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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