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써밋 개봉 40점, 상도 푸르지오 45점
지난 8월 청계SK뷰 가점 62점에 비해 하락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높아 고가점자 꺼려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이 다시 40점대로 낮아졌다. ‘흥행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도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자 이전과 달리 수요자들이 통장 사용을 머뭇거리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당첨 가점을 공개한 서울 아파트 2개 단지 모두 최저 당첨가점이 40점대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공급하는 ‘호반써밋 개봉’의 최저 당첨가점은 40점, 대우건설이 동작구 상도동에 짓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최저 당첨가점은 45점이었다.
지난 8월에 분양한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62점),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55점) 최저 당첨가점과 비교하면 20점 넘게 차이가 난다.
최근 서울 분양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당첨가점이 40점 초반대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분양업계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을 원인으로 꼽는다. 두 개 단지 모두 주변 단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탓에 고가점 통장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13억3930만원(최고가 기준)으로 상도역 초역세권 신축 ‘상도역 롯데캐슬파크엘’의 최근 실거래가 13억원과 비교해 시세 차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후분양 단지라 내년 2월까지 잔금을 치러야 한다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자금 조달 압박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호반써밋 개봉’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9억9860만원으로 남부순환로 맞은 편 ‘개봉 푸르지오’의 최근 실거래가 8억3000만원보다 높아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0대1, ‘호반써밋 개봉’은 25.2대1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의 양호한 경쟁률이었지만 최근 분양했던 단지들에 비해서는 부진한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는 만큼 서울 청약 불패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청약 경쟁률과 최저 당첨가점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업계의 한 전문가는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나 입지나 단지 규모 면에서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았단 점에서 청약통장을 아낀 수요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송파구, 강동구 등 쟁쟁한 입지의 단지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주요 단지의 청약은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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