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5일 ‘9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월별 변동성은 있다”면서도 “물가상승세 둔화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완화, 소비심리·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2월부터 8달째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둔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6·7월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했다는 표현을 추가했고, 지난달부터는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평가와 차이점은 ‘월별 변동성’이 “있을 것”에서 “있다”로 표현을 바꾸고 변동성 요인을 △국제유가 상승 △계절적 요인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투자는 증가한 반면,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0%,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해 전체 산업 생산은 각각 0.7%, 1.4%씩 줄었다.
지출 부문에서 건설투자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 늘었다. 하지만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2%,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고,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8.9%, 작년보다 11.0% 감소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절적 요인이긴 하지만 7월 산업활동지수가 트리플(생산·소비·투자) 감소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분명히 보였다”며 “8월에는 7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수출은 자동차·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 7월(-16.4%)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이 과장은 “8월에 수출 감소율이 굉장히 많이 축소됐고, 9월도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첫 시행 때보다 수출 금액 자체가 일 평균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반도체는 꾸준하게 수출 금액이 매월 올라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03.1로 약보합이었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같은 기간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부분에서 전월 대비 3p 하락한 71이었고, 9월 전망은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현재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전월보다 0.5p 하락했다. 다만 미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보다 0.4p 올랐다.
8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8000명 증가했다. 지난 7월 21만1000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업률은 2.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이 7월 2.3%에서 3.4%로 확대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는 3.3%,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3.9%,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 상황에 대해선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추석 물가 안정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및 경제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하반기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에 총력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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