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프라 복구 넘어 업그레이드
키이우 교통시설 저탄소 기반 복구
카호우카 댐, 수자원公이 재건 돕고
철도公 등은 폴란드 국경 노선 개선
15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재건 6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댐과 철도, 공항 등 인프라 시설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건설 등의 사업에 뛰어들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도우면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인프라 복구가 시급하고, 한국 기업의 솔루션과 각종 노하우가 ‘리빌딩’을 넘어 ‘뉴 빌딩’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정부 수요에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6대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가 3개월간 10여 차례 화상회의를 거쳐 함께 발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5월 앞으로 추진을 원하는 재건 사업 5000여 개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에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 생존을 위해 시급한 인프라부터 빠르게 복구되도록 우크라이나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전후가 아닌 지금 당장 재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기존 인프라를 단순 복구하는 것을 넘어 업그레이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수도 키이우 및 인근 지역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의 경우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 모빌리티 인프라로 복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의 수도권과 유사하게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망과 이어지는 주요 지역 복합 개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마스터플랜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토지 이용 계획이나 주택 공급 계획, 교통 계획 등은 물론 금용 조달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까지 함께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 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댐과 발전소 재건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경우 한국공항공사가 참여해 시스템 현대화 및 안전 관련 시설 정비, 활주로 정비 및 확장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중심이 돼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국경을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고속화 및 각종 시설 개선에 나선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당장 구체적인 재원 규모를 파악하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한국이 6대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짜는 만큼 향후 입찰에서도 국내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방문 기간 중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주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재건 협력 포럼에서 정부 전용 재난안전 통신망(PS-LTE), 국방 전용망(M-BcN) 구축 등을 제안했다. KT는 향후 협력 방안을 앞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측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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