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조원 규모 우크라 긴급재건 사업 참여한다

공공-민간기업 대표단 우크라 방문
댐-공항 등 ‘6대 프로젝트’ 협력 합의
1200조원 재건사업 참여 발판 마련

‘우크라 재건’ 논의… 한덕수는 폴란드로, 원희룡은 우크라로 한국 정부 인사와 경제인들이 방산 수출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등을 위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폴란드 크리니차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위쪽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등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 맨끝)과 면담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아래쪽 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원팀코리아’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함께했다.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 사업을 비롯해 철도, 전력, 공항, 상하수도 등 재건이 시급한 인프라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한국이 6·25전쟁 이후 재건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향후 10년간 9000억 달러(약 12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전후(戰後)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한국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우크라이나 재건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KT 등 18개 공공·민간기업을 이끌고 13, 14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국내 민간기업 등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약속하고, 이달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3억 달러(약 3조 원) 지원을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6대 프로젝트의 재원이 바로 이 3조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