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넘어 유럽 진출 도전” K패션 플랫폼 성과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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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Biz]슬로크

라호진 대표
라호진 대표
“그동안 K-패션 하면 국내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어요. 내수에 의존하던 K-패션이 앞으로는 해외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EU 전체 국가에 ‘패션스타일맵’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라호진 슬로크㈜ 대표가 K-패션 역직구 사업(Cross-Border Business)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라 대표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K-패션 중개 플랫폼’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진출하는 첫 단추를 끼웠다”며 “그간 내수 시장 중심이던 K-패션이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할 성장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슬로크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K-패션 중개 플랫폼 기업이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프랑스 파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유럽에서 K-패션이 손쉽게 소비되도록 수출→유통→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웹·앱 플랫폼 고도화 및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개발 업체 ‘잇다 플랫폼’과 파트너십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 ‘K-Startup 2022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돼 협약평가 ‘우수’를 받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해외 진출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코리아스타트업센터 파리지점(KSC파리)에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 의류를 유럽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패션스타일맵을 선보여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다. 창업 후 불과 1년 만에 올린 성과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패션스타일맵은 해외에서 한국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 개념이다.

보편화한 온라인 플랫폼(앱·웹 사이트)을 통해 한국의 의류 소매점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파리 현지 법인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된 ‘Made in Korea’ 제품들만 선별해 프랑스 현지 창고에 적재한 후 현지 택배사를 통해 바로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가령, 강원도 속초의 의류 소매점이 패션스타일맵에 입점하면 프랑스 보르도 지역 소비자가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불안정한 해외 직구가 아니라 디자인과 가성비가 좋은 한국 제품을 안전하고 손쉽게 구매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슬로크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3 KOREA EXPO’에 참가해 패션스타일맵 서비스와 K-패션의 가치를 유럽에 알려 큰 호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K-패션을 선도하는 슬로크가 유럽 패션 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슬로크의 유럽 시장 진출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한류에 힘입어 K-패션 시장 파이가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패션 산업은 아직 드라마나 영화 같은 K-콘텐츠나 화장품 등 K-뷰티만큼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내수 중심이었다. 하지만 슬로크의 서비스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소비자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고 앞으로는 글로벌 무대로 더욱 빠르게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패션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혁신성을 갖춘 패션 플랫폼이 차세대 현지 의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프랑스는 패션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한국의 종합적인 패션 플랫폼 같은 온라인 커머스가 없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프랑스에서 쉽게 접하는 대중적인 브랜드의 경우 제조국이 대부분 개발도상국 제품이어서 한국 기업의 의류 상품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타깃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도 긍정적이다. 팬데믹 이후 프랑스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현지 패션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슬로크는 서울에서 유행하는 한국 제품, 그중에서도 가성비 좋은 진짜 K-패션으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프랑스 의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을 더 선호하는 만큼 ‘서울 콘셉트 스토어’를 파리에 오픈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방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이커머스 시장에서 패션을 넘어 앞으로 뷰티, 음식, 라이프를 종합적으로 다뤄나갈 슬로크의 독보적인 사업 전략과 마케팅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라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유럽 현지인과 앱 개발자, 패션디자이너 등 인재들을 채용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최근에는 프랑스의 한 대학교와 글로벌 파트너십 MOU를 맺어 현지 대학생 인재 채용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프랑스 시장을 발판으로 EU 국가 전체 시장에 패션스타일맵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대중화할 계획이다.

“패션스타일맵은 프랑스 및 유럽 소비자에게 새로운 K-패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호감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회사의 퀀텀 점프를 위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유럽 소비자가 K-패션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너지 창출과 함께 광고와 커머스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성공을 위한 닻이 이제 올려졌습니다” 슬로크 라 대표의 포부다.

#stock&biz#경제#슬로크#k패션#플랫폼#역직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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