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허브 구축… 친환경 신사업 경쟁력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진화하는 한국건설] DL이앤씨

올해 DL이앤씨는 탁월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등 친환경 사업 적극 추진

DL이앤씨는 친환경 신사업 중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 분야(CCS·CCU)에서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전 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 국책 연구 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 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 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카본코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진군 및 남호주 주 정부와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GE가스파워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내 CCUS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 운영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인 사우디해수담수청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사우디해수담수청이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9월에는 GE 베르노바, BP와 함께 인도네시아 복합화력발전소 CCS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 자회사가 운영 중인 복합화력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소로 운송 및 저장하는 사업이다. 약 18억 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인도네시아의 첫 CCS 허브가 될 예정이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후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 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위기 극복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향으로 인해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이 부각됨에 따라 DL이앤씨의 탄탄한 재무적 체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신용평가기관과 증권사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현금 유동성과 PF 우발채무 관련 보고서를 잇달아 발간했는데 DL이앤씨의 재무 안정성과 현금 유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2022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전년 말 기준 93%에서 더욱 개선됐으며 순현금 1조2000억 원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바탕으로 DL이앤씨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건설업 최고 신용등급 수준인 ‘AA-(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탁월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확보해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인 CCUS, SMR 상용화에 앞장서 다양한 산업에 탄소 저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기업#한국#탈탄소#친환경#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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