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확대-SMR… 원자력 전 분야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진화하는 한국건설]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시장에 적극 대응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전환 신사업 △해외 사업 확장 △미래 기술 개발의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 중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차세대 원전, 수소 플랜트, 전력 거래 등 핵심 유망 사업을 정예화하고 글로벌 독점적 위상 확보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이미 대형 원전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 사업 확대 및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해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핵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K원전 대표 주자’로서 국내외 SMR 시장 선도한다
최근 에너지 시장의 핫이슈로 SMR이 떠오르며 SMR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형 대형 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SMR,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쳐 핵심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K원전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은 이후 SMR, 원전 해체 사업, 사용 후 핵연료 임시 저장 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개발 모델 SMR-160은 160㎿(메가와트)급 경수로형 SMR로 사막, 극지 등 지역 및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모델로 선정되는 등 안정성과 상업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설계가 완료된 SMR-160은 팰리세이드 원전 유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홀텍이 소유한 미국 내 원전인 인디언포인트 해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한국과 미국이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변화가 예고된다. 양국은 원자력 에너지를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중요한 요소로 규정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외교·안보 중심에서 원전 분야를 포함한 ‘첨단 기술 동맹’으로 확대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한미 간 동맹에 힘입어 현대건설의 차세대 원전 사업도 더욱 동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21일에는 현대건설과 미국 홀텍인터내셔널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 홀텍’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SMR을 건설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홀텍,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글로벌 SMR 사업 확대를 위한 금융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력 중개 거래 사업 본격화 ‘탄소중립 솔루션 파트너’ 도약
현대건설은 전력 중개 거래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탄소중립 경영 가속화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8일 에너지 IT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와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건설은 전력 중개 거래에 필수적인 기술 및 상품 모델을 공동 개발해 에너지 거래 통합 IT 플랫폼을 마련할 방침이다.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분산돼 있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를 ICT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통합 관리하는 가상 발전소)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에너지 분야 IT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민간의 ‘직접 PPA(전력 구매 계약)’를 포함한 전력 거래 자동화 IT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구현한다. 발전 사업자와 수요처 간 매칭·계약·정산 자동화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발전 사업자에는 금융·기술 부문 솔루션을, 수요처에는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포트폴리오 수립 및 이행 추적 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반의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VPP 플랫폼까지 개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EPC 및 사업 운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민간에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는 전력 거래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신뢰도 높은 탄소중립 솔루션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전력 중개 거래 사업뿐만 아니라 재활용 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에너지 사용 절감 기술 도입 등 다각적 방안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RE100 가입에 따른 탄소중립 및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화하는 한국건설#건설#현대건설#k원전 대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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