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재활용 사업’ 코이카 ESG 예비사업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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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한국건설]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와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인 넷스파가 동남아에서 공동 추진하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이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예비 사업으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개발도상국가 원조 기관인 코이카와 12일 경기도 성남 코이카 본부에서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2024년 신규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베트남 내 어선 어업이 가장 활발한 중남부 지역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수거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한다. 연간 8000t의 폐어망을 재활용함으로써 연 5만 t의 탄소 감축 효과를 보게 되며 1000명 이상 직·간접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하며 총사업비 100억 원의 절반인 50억 원을 코이카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코이카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기업의 중요한 경영 전략이 됨에 따라 기업의 자본과 아이디어,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경험을 결합해 사업의 효과성을 배가하는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를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사업 규모는 1건당 최대 100억 원이며 코이카가 개별 사업당 연간 10억 원(사업 기간 5년 기준)까지 최대 50억 원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기업이 1대1 매칭 기준으로 동일한 수준의 재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전문 스타트업인 넷스파와 협력한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사업 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 정택수 넷스파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넷스파 양사는 올해 안에 폐어망 재활용 전문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내 폐어망 재활용 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연간 8000t 규모의 재생 나일론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및 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된다.

이번 사업이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예비 사업으로 선정된 것은 양사의 협력 사업이 개발도상국가의 환경·사회·구조 변화를 돕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동남아 폐어망 재활용 분야 상호 독점적·배타적 공동 사업 추진권을 갖게 된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 기업과 합작해 해외에서 폐어망 수거 및 재생 나일론 원료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폐어망은 현재 해양 폐기물의 약 45%를 차지하는 데 반해 수거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재활용 기술 개발도 늦어지고 있어 매년 전 세계 120만 t, 국내 4만4000t가량이 바다에 방치되고 있다. 방치된 폐어망은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는 ‘유령 어업’을 야기해 전체 어업량의 10%에 달하는 손실을 발생시키며 폐어망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또한 해양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 넷스파는 2020년 설립된 폐어망 재활용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로 구성되는데 이 중 양질의 나일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소재를 선별해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스파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폐어망을 선별했던 것과 달리 나일론만을 단일 소재로 완벽히 선별해 대량 추출하는 독자적인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 연간 약 4000t 규모의 폐어망 재활용 시설을 준공해 가동 중에 있다.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BU 대표는 “이번 사업이 ‘코이카 플랫폼 ESG 이니셔티브’ 신규 예비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코이카 및 넷스파와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이 직면한 해양오염 문제 해결은 물론 재생 나일론 공급을 통해 섬유·전자·자동차 산업 분야 고객들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하고 순환경제 모델 구축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건설#기업#한국#esg#폐어망#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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