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경고음… 중저신용자 연체율 1년새 3배,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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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신용대출 연체율 1.2%로 급등
케이뱅크 중저신용 연체율 4% 넘어
인가 취지따라 중저신용 더 늘려야
금감원, 위기 대비 충당금 확대 유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인터넷은행 3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작년 6월 말(0.42%)과 비교하면 0.78%포인트 급등했는데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1.58%)와 케이뱅크(1.57%)가 비슷했고, 카카오뱅크가 0.77%로 가장 낮았다.

인터넷뱅크 전체 신용대출 중에서 중저신용자만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말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작년 6월 말(0.84%)의 약 3.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각각 3.40%, 1.68%였다.

우려스러운 건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내외 복합위기 속에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높아 연체율이 더 많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통상 금리 인상 이후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연체율이 오르는 만큼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고금리 시기에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였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를 크게 밑돌아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금감원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인터넷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상반기(1∼6월)에 대손충당금을 1년 전 대비 2배로 늘렸다. 6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 원으로 1년 전(1928억 원) 대비 약 97.6%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중저신용자#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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