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너구리’ 출시 이후 매년 지켜온 완도 다시마와의 인연을 올해도 이어간다. 지난 8월 농심은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355t을 구매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용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일군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고객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농심의 슬로건은 단순히 좋은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농심은 국산 농수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어가와 상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0여 년간 이어온 완도산 다시마 사랑
1982년 너구리 출시부터 42년째 이어온 국산 다시마 어민과의 동행은 농심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매년 400t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해 완도 어민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도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완도산 햇다시마 355t을 구매했다.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함으로써 완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했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며 그간 누적 구매량은 1만7000t에 달한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다시마의 약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농심이 매년 꾸준히 다시마를 구매하는 것이 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완도 다시마로 맛있는 너구리를 만들며 상생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너구리의 화룡점정, 청정 해역 완도산 다시마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 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해 지금까지 라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82년 11월 출시 두 달 만에 2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우동라면 트렌드를 처음 열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 시장의 파워 브랜드로 성장했다.
너구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61억7000만 개를 기록했다. 전 국민이 약 122개씩 먹은 셈이다. 너구리가 라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이 더해져 일반 라면과 차별화했다. 기존 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맛과 면으로 승부한 것이다. 너구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출시 초반부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 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는데 이 완도산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다.
농심 연구팀은 더욱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물 요리를 할 때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해 너구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다시마를 찾기 위해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뛰어난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한 통째로 넣은 다시마는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너구리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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