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6대 성장전략 발표
스마트 물류 센터로 이커머스 개선
베트남 등 동남아 해외사업 키우고
고객데이터 활용 광고 솔루션 제공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8개 점포 재단장을 추진한다. 고급 식료품 유통을 강화해 식료품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소비자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친다.
롯데쇼핑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롯데쇼핑이 기업설명회를 연 건 13년 만이다. 수장인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2026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롯데쇼핑 비전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목표 달성을 위해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오프라인의 핵심인 백화점 재단장(리뉴얼)을 추진한다.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 8곳을 고급화할 예정이다. 식료품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7∼12월) 고객 경험과 전문화된 상품에 비중을 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다.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도 2026년 송도점 개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으로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커머스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 오카도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를 세운다는 목표다. 첫 센터인 부산점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거점인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장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70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개장하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베트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B2B 광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200만 명분의 고객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추진체를 구성해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실적이 부진한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등 사업부를 개선하고, 2040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 담긴 ESG 전략도 추진한다.
롯데쇼핑이 6대 전략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이 꼽힌다. 2017년 17조926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5조4670억 원으로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 올해 2분기(4∼6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1% 떨어졌다. 김 부회장은 “향후 6대 전략을 통해 목표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며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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