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2510선까지 밀려났다. 만약 0.6% 추가 하락할 경우, 2500선 마저 붕괴된다. 명절은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 포지션을 줄이거나 선제적으로 매도하는 특성이 있다. 만약 매물이 쏟아진다면 2500선이 붕괴될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87억원, 코스피200 선물 1만3648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가 쏟아지자 코스피는 1.75% 급락했다. 이는 올해에서 네 번째로 큰 주가 하락 폭이다. 또 지난달 25일 이후 약 한달만에 2510선까지 내려갔다.
주가 하락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점도표와 내후년 점도표를 상향 조정해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의 선호심리가 커지고,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만약 코스피가 0.6% 추가 하락한다면 2500선이 붕괴된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기록했던 것은 지난 5월17일이다.
증권가는 다음주 명절 연휴를 큰 변수로 꼽고 있다. 증시 급락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장기간 휴장을 앞두고 매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통화정책 부담 여파로 조정이 지속됐다”며 “연휴 전 매수 포지션을 줄이려는 계절성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들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성향이 있다.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있다면 순매수에 나서나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팔기도 한다. 특히 연휴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 많은 매도세가 나온다.
지난해 추석에는 연휴를 앞두고 일주일간 1조2018억원을 팔아치웠다. 또 선물시장에서는 9721계약을 순매도했다. 설날의 경우, 연휴 전 일주일간 외국인들은 3조5401억원은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만5276계약을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4156억원을 팔아치웠다.
또 이 과정에서 수급 공백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국인들의 수급 부재로 명절 연휴 전 거래량이 줄고, 지수의 하락세로 이어진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추석 연휴 전주 구간의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 0.6% 수준이다. 상승은 4회, 하락은 6회였다. 코로나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던 2021년은 0.47% 상승했으나, 강한 주가 하락이 나타났던 지난해는 1% 가량 내려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정형화 된 주가 패턴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과거 경험을 놓고 보면 수급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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