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달라졌다…“MZ로 세대교체, 맛집 체험 등 변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2일 09시 46분


중국 관광객 선호, 체험 위주·간편결제 중심 전환
로컬체험 중심 관광상품 강화…소비 다변화 유도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 등 유커 쇼핑편의 제공해야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변화된 소비패턴을 반영하는 중소·소상공인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22일 발표한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가 체험 위주 관광과 간편결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중소·소상공인 정책과의 연계 및 맞춤형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규모를 약 181만~349만명 전후로 추정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잠재 소비 증가액은 약 3조5992억원에서 6조9584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의 주요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최근 중국 해외여행을 1980년대 이후 출생한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해외 관광시장 개방 직후 출발 해외여행국 중 MZ세대는 약 92.2%다.

코로나19 이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단체관광 중심의 쇼핑이나 인기명소 중심 여행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맛집투어, 지역관광 등 로켈 체험 중심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중심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중국인 일상생활의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리서치기업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올 6월 기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중국인은 약 9억4300만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로컬 체험 중심의 관광상품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 개발 및 강화를 통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주축 소상공인 연계로, 지역고유의 식자재·문화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거나, 중국인 대상 지역 전통시장·백년가게 등의 전국 가이드를 발간 및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지역 관광 활성화 유도하는 것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모바일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결제 편의성을 높여 중국인 쇼핑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전국의 중국인 관광객 인기 방문지역을 중심으로 알리페이 등 자국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 확대 등 유커의 쇼핑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로페이와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 연동 홍보 팸플릿, 스티커 배포 등 홍보 강화 및 결제 할인이나 쿠폰 증정 등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정 중기연 부연구위원은 “중소·소상공인이 유커 유입 효과를 누리려면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에 맞춘 변화된 전략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로컬크리에이터, 라이콘, 소상공인 간편결제시스템 등 기존 중소·소상공인 정책과의 연계와 정책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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