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신임 사장 “위기 극복까지 퇴근 안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2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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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이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전력공사 1층 한빛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9.20. 나주=뉴시스
김동철 제22대 한국전력 사장이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전력공사 1층 한빛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09.20. 나주=뉴시스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휴일을 반납하고 회사에서 잠을 자며 24시간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 상주한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 상황실’을 새로 만들고, 그곳 한쪽에 간이침대를 들여놨다. 김 사장은 이날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라고 했다. 김 사장은 다음 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한전의 사업 구조 개혁, 전기요금 정상화, 추가 자구책 등을 구상할 계획이다.

또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위원회 체제로 확대, 재편하면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경영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한전의 재무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6월 말 한전의 부채비율은 574.1%(연결 기준)까지 치솟았고, 2021년 이후 누적된 적자만 47조 원에 이른다. 더욱이 전력 구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했던 회사채 발행도 영업적자로 적립금이 부족해지면서 내년부턴 추가 발행이 사실상 쉽지 않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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