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 앞둔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어시장. 이날 찾은 시장은 어떤 품목을 취급하는 지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어물전에는 제수용 생선 등을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였지만 채소전과 청과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미치지 못했다.
마산어시장에서 청과물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과일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손님들도 가격을 보고는 그냥 가 버린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어시장에서 판매되는 제수용 사과는 1개에 1만원, 배는 5000원이었다. 포도의 경우 3㎏ 한 박스에 3만 5000원이었다.
상인은 긴 장마와 연일 지속된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제수용 과일을 사기 위해 점포를 찾은 한 시민은 과일 가격을 보고는 혀를 내두르며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채소전이 몰려있는 골목도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추석 대목이라는 데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명절 대목 장사는 이제 옛말”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어물전에는 제수용 생선과 해산물을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상인들은 저마다 점포를 찾은 시민들과 흥정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마산어시장에서 약 1㎏ 가량의 살아있는 문어는 6만원, 제수용 마른 민어와 참조기는 각각 2만 5000원, 1만 5000원에 팔렸다. 포를 뜬 부침용 동태살은 500g에 7000원에 팔렸다.
제수용 마른 생선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오염수 방류 이후 창원시에서 수산물 상품권을 발행했었다”며 “그 때문인지 상품권을 쓰기 위해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제법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김현미씨(50대·여)는 “과일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올 추석에는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며 “차례에 올릴 말린 생선을 사서 돌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최근 들어 명절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들이 많아지면서 매년 명절 매출이 이전 연도보다 줄어드는 것 같다”며 “채소같은 경우 연휴 직전에 손님이 몰리다 보니 다음주에 많은 손님이 찾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청과의 경우 가격이 너무 올라 다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