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이 18주 연속 상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매매수급지수는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3구에서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가격 선도지역에서의 하락세가 일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3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89.8)대비 0.5%포인트(p) 내렸다. 직전 주에 2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전환 했지만 금세 하락전환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92.3에서 90.5로 1.8p나 하락했다. 영등포구, 양천구가 있는 서남권이 0.4p, 마포구·서대문구가 있는 서북권이 0.6p 내린 것에 비해서는 강남3구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2% 올랐지만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가격은 오르지만 매수심리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감, 여전히 높은 금리 등을 꼽았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특히 8월에 매수심리가 많이 올랐는데 최근들어 하반기 입주물량이 늘고 정책발표의 방향성들을 보면서 수요자들이 매수에서 관망세쪽으로 간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남3구의 매수심리가 크게 떨어진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지역이었고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어서 관망 심리가 더 빨리 반영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강남3구는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과하게 상승한 만큼 조정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여기에 더해 여전히 높게 느껴지는 금리, 유동성 공급 제한 등의 충격도 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 3구의 영향이 서울 타 지역이나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거 같은데 특히 급격하게 상승했던 지역은 매수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저점이었다는 인식에서 쭉 상승하다 보니깐 지금은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매수심리 하락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규제완화로 강남3구에 몰렸던 수요들이 이제는 힘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석 전에 발표 예정인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서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선 위원은 “올해 상반기 상승도 규제 완화 등의 정책적 영향이 컸던 만큼 추석 전 발표되는 대책에 따라서 이후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도 “정부의 방향은 언제나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서 그 방향으로 대책이 나올 것인데 특히 신축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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