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투자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실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를 통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5000여 곳 중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2.3배로 불어났다고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총부채는 2018년 1719조 원에서 지난해 2719조 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반면 부실기업들의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 원에서 213조 원으로 연평균 24% 급등했다. 최근 5년간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7.8%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특히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을 기준으로 업권별 자기자본 대비 신용위험액(부실 대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이 18.8%로 일반 국내 은행(11.8%)보다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체 대출금 증가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업 전체 대출금은 1842조8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말보다 24조3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2분기(68조4억 원)를 정점으로 3분기(56조6000억 원)와 4분기(28조 원), 올해 1분기(20조8000억 원)까지 3개 분기 연속 축소됐던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1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13조4000억 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업도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6조 원 늘었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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