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상경영·혁신위’ 발족…위원장에 김동철 사장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5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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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위기대응·조직인사혁신
기존 비상경영위 확대재편

한국전력공사가 역대급 수준인 부채 200조원 위기에 대응하고 내부 개혁에 나서기 위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5월부터 이어온 비상경영위원회를 확대 재편한 것으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

한전은 이날 오전 11시 사장과 경영진, 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총부채가 201조4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긴 것으로, 이런 상황이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은 지난 5월19일 에너지 공기업 수장으로서 역대급 적자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그 때부터 약 4개월 간 한전은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비상경영위원회를 확대·재편한 것이다.

위원장인 김 사장을 중심으로 ▲재무위기 대응 ▲조직인사 혁신 ▲신사업신기술 ▲미래 전력망 ▲원전·신재생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분과장인 부사장이 분과 내 워킹그룹(W/G) 구성과 핵심과제 발굴과 이행 등 분과 운영 전반을 총과할 예정이다.

혁신과제 발굴과 실행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상시 반영하기 위해 분과별로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장의 여건을 반영한 혁신과제를 운영하고 실행하기 위해 지역·건설본부 직원들도 분과 내 워킹그룹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후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결의’ 행사에서 ▲재무정상화 ▲신사업신기술 주도 ▲신재생원전사업 적극 추진 ▲업무효율화고객서비스 개선 등 방향성과 목표를 공유했다.

한전 관계자는 “강력한 개혁 의지를 바탕으로 특단의 자구노력을 발굴하고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전은 김 사장이 주재하는 현안 토론회도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재무위기 극복’과 ‘신사업 활성화’, ‘안전경영체계 정착’ 등 핵심 현안이 발제됐다. 이슈별 대응전략 마련과 실행 방법, 대내외 공감대 형성 방안 등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아울러신속하고 차질 없는 자구책을 이행하고 국내외 신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법 등도 제시됐다.

김 사장은 “한전 스스로 내부 개혁 없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며 “기존 자구노력에 더해 특단의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제2의 창사’란 각오로 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직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 휴일을 모두 반납하겠다”며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임기 첫날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란 이름을 붙인 사장실에 간이 침대를 들여놓고 실제 숙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한전은 혁신과제를 발굴해 속도감 있게 이행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와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전사 토론회 등을 거쳐 추진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기존 과제들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산업의 시대적 요구와 정부정책 방향과 연계해 새로운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기요금에 주로 의존하던 과거 구조와 틀을 탈피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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