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했지만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입니다. 25일 다우지수는 0.13%, S&P500 0.4%, 나스닥지수는 0.45% 상승을 기록했죠.
이날 국채 시장은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1%포인트 올라 4.54%로 치솟았죠.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2007년 4.57% 이후 최고치입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거란 우려가 채권시장을 흔들고 있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 하락할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로의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모처럼 대형기술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죠. 아마존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마존(1.67%)과 엔비디아(1.47%) 주가가 비교적 크게 뛰었습니다. 기업공개(IPO)한 다음날부터 주가가 계속 내리막을 탔던 ARM 주가도 이날은 6.08% 급등했죠. 인프라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CNBC에 “S&P500 지수 4300선에서 시장에 대한 지지가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AI 붐으로 돌아갈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앞에 놓인 악재가 한둘이 아닙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입니다. 미 의회는 이달 말까지 내년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요.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국방과 치안 같은 필수 인원을 뺀 연방정부 근로자 약 80만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야 합니다. 무디스는 이날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만 유일하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 중인데요. 이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미국의 학자금 융자 상환이 다음 달 재개되면서 소비가 타격을 받을 거란 우려도 커졌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고, 의류와 신발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들 분야”라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대학 학자금 융자는 팬데믹 때문에 상환이 중단됐었는데요.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1인당 최대 2만 달러까지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주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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