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과 일정이 확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포함됐다. 경제인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10월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간판을 바꿔단 후 처음 사절단 일정을 주관한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사우디행을 검토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해당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있어 사우디 방문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5일 카타르 일정에는 최 회장과 정 회장, 정 사장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 부회장, 정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총수 8명과 회동했다. 이 회장의 경우 2019년 9월에도 사우디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각각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 플랜트 분야, 미래 자동차 기술과 ‘네옴 철도’라 불리는 고속철 생산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1~8월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32.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서 최대 경쟁국이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과 수십 년간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경제 협력을 이어온 교역국이기도 하다”면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양국 모두에 기회가 될 투자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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