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수익성 철강사’로 탈바꿈하려는 현대제철이 강관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시키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와 건설용 철강 사업에 집중하고, 분사한 자회사는 에너지용 강관 시장을 전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인수합병(M&A)하면서 편입한 울산공장 강관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강관 사업을 독립적으로 경영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울산에 연산 111만 t 수준의 강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에너지용 강관은 에너지 수송과 관련 발전 설비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분야다. 발전기 구조물 제작에 강관이 활용되는 해상풍력만 해도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2026년까지 매년 110GW(기가와트) 이상의 신규 풍력 설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8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기 1기당 강관을 비롯한 철강재가 1500t 이상 들어갈 정도로 에너지용 강관 시장의 성장성은 크다”며 “자회사 설립은 현물 출자 방식으로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 재편 이후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철강과 건설용 고부가가치 봉형강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늘어나는 전기차용 철강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사는 2020년 단조 사업부를 분사하고, 올해 중국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의 매각 절차에 돌입하는 등 사업 효율화에 나선 현대제철 행보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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