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10 식량 회사’를 목표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곡물회사와의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에 곡물 사업 합작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기업 바틀릿 앤드 컴퍼니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바틀릿 앤드 컴퍼니가 현지에 건설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연내 합작을 위한 지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원곡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합작법인도 바틀릿 앤드 컴퍼니와 공동 설립·운영하게 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을 들이는 ‘삼각 식량 벨트’인 북미·오세아니아·흑해 지역 중 북미의 식량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인 미국에서 입지가 탄탄한 바틀릿 앤드 컴퍼니와 손을 잡은 덕에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수출시장 개발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틀릿 앤드 컴퍼니는 미국 내 15기의 곡물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10위 생산 규모를 지닌 제분공장도 운영 중이다.
2015년 식량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진출 8년 만에 곡물 취급량이 약 10배(800만 t)로 늘어났다. 800만 t은 한국 연간 곡물수입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식량 경작지 86만 ㏊, 생산량 710만 t, 가공물량 234만 t 등 총 취급량 2000만 t 규모의 회사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 곡물 시장은 미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러시아, 호주 등 잉여국 6개국이 식량이 부족한 130여 개국에 수출하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생산, 가공, 교역 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지난해 기준 약 19%에 불과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안보’의 첨병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부회장)는 “기상이변으로 식량 생산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메이저 식량기업으로 성장해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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