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일수록 본인이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가 넘은 고령자 10명 중 약 8명은 자녀와 같이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의 37.5%는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하지 않는 노인이 10명 중 2명(21.9%)만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일하는 노인은 아침 식사나 적정 수면, 정기 건강검진 등을 실천하는 비율이 일하지 않는 노인보다 조금씩 높았다.
일하는 노인일수록 스트레스도 덜 느꼈다. 65세 이상 취업자 중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비중은 34.4%로, 65세 이상 비취업자(36.4%)보다 낮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10년 전보다 6.1%포인트 올랐다. 한국의 노인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원치 않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의 75.7%(2021년 기준)에 달했다. 일하는 노인의 경우 10명 중 8명(81.9%)이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취업 고령자(72.9%)보다 9%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녀에게 노후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은 노인,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캥거루족’ 자녀를 책임지고 싶지 않은 노인이 동시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하는 노인의 68.1%는 여전히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4억536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16만 원 증가했다. 이 기간 공적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55.1%에서 57.6%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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