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와 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9명가량이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7.6%가 대출금 상환이 ‘매우 힘들다’(49.5%) 또는 ‘다소 힘들다’(38.1%)고 답했다. ‘보통’(10.3%), ‘괜찮다’(2.1%) 등 다른 응답을 크게 뛰어넘었다.
소상공인 중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대답한 비율은 59.7%였다. 줄었다는 대답은 14.9%에 불과했으며, 비슷하다는 답변은 25.5%였다. 대출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45.9%)가 가장 많았으며, ‘대출 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 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 서류’(8.8%) 등이 뒤를 이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비용의 증가에 불경기로 매출 하락까지 겹치며 소상공인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매출액을 묻는 질문에 ‘5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았다. 연합회 측은 “월평균 매출이 낮은 사업자일수록 고이율의 3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 부담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필요한 금융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 절감이 51.7%로 1위로 꼽혔다. 대출 원금에 대한 10∼20년 이상의 장기 분할 납부도 45.9%를 차지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 확대 및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을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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