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기금자산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지 35년 만이다.
2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달 15일 처음으로 기금자산(1001조8000억 원)이 1000조 원을 넘었다. 글로벌 연기금 가운데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세 번째다.
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 도입으로 탄생한 이후 적립금을 쌓아왔다.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1999년 이후 투자 전문성이 강화되면서 기금자산이 불어나는 데 속도가 붙었다. 기금자산은 2015년 최초로 500조 원을 넘긴 후 1000조 원 달성까지는 불과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행 연금 수급 조건이 유지될 경우 2040년 1755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현행 보험률 등을 유지할 경우 2040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률 인상이 필요하지만, 투자 수익률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누적 수익금은 1988년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451조3000억 원,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11%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운용 수익률은 9.74%(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4.69%)보다 14.43%포인트 상승했다. 올 초부터 7월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조 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식·채권 투자에서 수익률을 높였다. 자산별 금액 가중 수익률은 국내 주식 20.68%, 해외 주식 19.07%, 국내 채권 2.92%, 해외 채권 3.98%, 대체투자 3.4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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