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1년간 13조 급증… 경기도서만 4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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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직 가구 이자부담 41% 늘어
연체율 0.22%… 1년새 2배 껑충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년간 13조 원 넘게 불어난 가운데 경기도에서 늘어난 대출만 전체의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대출을 보유한 상용직 가구의 월 이자 부담도 1년 전보다 40% 넘게 커졌다.

2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은행 지역별 가계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경기 지역의 주담대 잔액(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은 179조4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조425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 6월 전체 주담대 잔액은 647조83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3830억 원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32.3%가 경기도에서 늘어난 셈이다.

대구 지역의 주담대 잔액이 2조3780억 원 늘어나며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인천(2조2530억 원), 경남(1조413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잔액(228조2960억 원)은 가장 많았지만 1년 새 240억 원 줄었다.

대출 잔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담대 연체율은 0.22%로 1년 전(0.10%)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2019년 4분기(10∼12월) 이후 최고치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구주가 상용직인 가구는 올해 2분기(4∼6월) 이자 비용으로 월평균 36만4000원을 지출했다. 전년(25만8000원)보다 41.1% 급증했다. 이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가구는 제외하고 평균을 낸 값이다.

#은행 주담대#13조 급증#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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