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인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1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금융사 74곳의 등기임원은 총 461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52명으로 약 11%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16%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14%), 은행(11%), 증권(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등기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금융사도 30곳이나 됐다. 등기이사를 남성으로만 채운 곳은 증권사(15곳)가 가장 많았고 은행(8곳), 생명보험(6곳), 손해보험(1곳) 순이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사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금융지주만 적용을 받고 있다. 계열사인 비상장 금융사들은 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금융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등기임원이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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