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며 원·달러가 1360원대에 올라섰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2.5원 오른 1361.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는 전날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6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10일 기록한 1377.5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와 연이은 연준 의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며 미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달러값이 높아졌다. 달러를 견제해야할 엔화 값은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건수가 961만건으로 전월치 및 예상치 880만건을 크게 상회했고, 전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면서도 오랫동안 높은 금리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3일(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1%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날에 비해 12bp 급등한 수치다.
주요 6개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전날 0.04% 상승한 107.07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는 장중 107.2를 상회하며 전년 말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 달러 영향으로 일본 엔화 값도 한때 150엔대를 터치하며 연중 최저치를 보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추석 연휴 동안 역외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을 반영해 이날 136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다만, 연휴 기간에 발표된 우리나라의 9월 무역흑자 등 국내 경기 지표가 양호한 점이 그나마 원화 약세를 다소 방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