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밀크플레이션 우려에…농식품부, 업계에 소비자 부담 완화 요청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4일 16시 52분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르면서 흰 우유를 비롯해 가공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하는 가운데 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2023.10.2/뉴스1
원유 기본 가격이 오르면서 흰 우유를 비롯해 가공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하는 가운데 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2023.10.2/뉴스1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며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업계에 소비자 부담 완화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유업계, 유통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우유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 1일부터 원유가격이 L당 88원 오르자 유업계는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흰우유 1L는 대형마트에서 3000원에 근접하거나 편의점에서는 넘는 경우도 있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묶음 판매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유업계는 원유가가 49원 오르자 잇따라 커피, 치즈, 아이스크림 가격을 10~20%대, 흰 우유는 10% 안팎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우윳값 상승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 유통구조로 인한 가격 인상요인이 더욱 높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도 흰우유 가격 인상이 카페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저출산과 멸균유 수입 등의 영향으로 마시는 국산 우유 소비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생산자, 유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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