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230채 등 전년比 49% 늘어
청담르엘 등 대단지도 뛰어들어
올해 총 분양물량은 5년내 최저
“수도권 공급 부족 해소엔 역부족”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약 4만6000채가 분양에 나선다. 서울 등 수도권 청약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올해 초부터 밀려 있던 청약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총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적어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은 57개 단지, 4만5824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만802채) 대비 49%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7174채, 지방은 1만8650채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만5793채 △서울 9230채 △인천 2151채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충남에서 △3359채 △울산 2859채 △경남 2640채 △강원 2137채 등이 입주자를 모집한다.
특히 주요 지역의 대단지 분양이 눈에 띈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짓는 청담르엘은 총 1261채 중 176채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4321채 중 1467채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1670채 규모의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는 일반청약으로 797채가 나온다. 경기에서는 김포시 고촌읍 고촌센트럴자이 1297채가 일반공급에 나선다.
이처럼 이달 분양 계획이 몰린 건 최근 주요 단지 청약 흥행이 이어지면서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시장이 살아나자 다시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직방 측은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부산 더비치푸르지오써밋(22.25 대 1), 충북더샵오창프레스티지(12.98 대 1) 등 입지와 분양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전체 분양 물량 자체는 예년에 비해 적은 데다 계획한 물량이 그대로 시장에 나올지도 미지수다. 직방이 9월 1일 조사한 9월 분양 예정 단지는 42개 단지, 3만2345채였는데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27개 단지, 총 1만4553채로 집계됐다. 실제 분양이 된 물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의 경우 올해 10∼12월 청약 예정 물량이 약 15만 채인데 사업 여건에 따라 내년으로 분양이 밀리는 단지도 꽤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몰리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30만 채 내외로 예상된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33만∼37만 채인 걸 고려하면 5년 중 물량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서울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엔 특히 입주 예정 물량도 1만 채가 안 돼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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